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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브리저튼(시즌 1)> 줄거리·등장인물·리뷰 총정리

by 손송의리뷰 2026. 1. 2.

넷플릭스 &quot;프리저튼(시즌1)&quot; 관한 사진

줄거리 – 화려한데, 이상하게 숨이 막히는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넷플릭스 「브리저튼 시즌 1」은 첫 화부터 눈이 바쁩니다. 의상은 과할 정도로 화려하고, 음악은 익숙한 팝을 클래식으로 바꿔 깔아 놓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이거 너무 꾸민 거 아닌가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그 과함이 이 드라마의 언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야기는 사교계 데뷔 시즌을 맞은 브리저튼 가문의 장녀 대프니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결혼 시장, 소문, 체면, 조건. 사랑보다 먼저 계산이 오가는 공간에서 대프니는 이상할 만큼 ‘정상적인 선택’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 마음이 의외로 공감됐습니다.

사이먼 바셋 공작은 그런 대프니와 계약 연애를 시작합니다. 서로에게 필요해서, 감정 없이. 늘 그렇듯 이런 약속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감정은 통제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이 드라마는 집요하게 반복합니다.

사교계의 모든 이야기는 정체불명의 필자, 레이디 휘슬다운을 통해 퍼집니다. 그녀의 글은 가볍게 읽히지만,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 놓습니다. 보면서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라는 게 이렇게 무섭지.”

후반으로 갈수록 로맨스는 점점 격해지고, 갈등은 더 개인적인 영역으로 파고듭니다. 사랑하지만 솔직해지지 못하는 이유, 상처를 숨기기 위해 선택한 고집. 이 모든 게 한꺼번에 터지면서 이야기는 감정의 중심으로 들어갑니다.

끝까지 보고 나면 화려한 드라마를 본 것 같은데,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답답합니다. 아마도 이 이야기가 생각보다 현실적인 구석이 많아서였을 겁니다.

 

등장인물 – 겉은 반짝이는데, 속은 다들 불안해 보이십니다

대프니 브리저튼은 이상적인 귀족 여성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입니다. 사랑을 믿고 싶지만, 그 사랑이 실패했을 때 자신이 감당해야 할 대가를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사이먼 바셋은 전형적인 로맨스 남주처럼 등장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꽤 불편한 인물로 보이기도 합니다. 상처를 이유로 선택한 고집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처럼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요. 매력과 문제를 동시에 가진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리저튼 가문의 어머니 바이올렛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자녀들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은 늘 ‘좋은 결혼’이라는 틀 안에 있습니다. 보면서 자꾸 현실의 부모들이 떠올랐습니다. 이게 악의가 아니라는 점이 더 씁쓸했습니다.

엘로이즈 브리저튼은 이 세계에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결혼과 사교에 관심 없고, 질문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현대적인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이 캐릭터가 없었다면 이야기가 꽤 답답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레이디 휘슬다운. 등장하지 않지만, 가장 강력한 존재입니다. 그녀의 시선이 이 드라마의 온도를 결정합니다.

 

리뷰 – 가볍게 봤는데, 생각은 꽤 오래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큰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로맨스, 자극적인 설정. 그 정도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질문이 많은 드라마였습니다.

이 작품은 사랑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권력 이야기입니다. 누가 선택할 수 있고, 누가 선택당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낭만적인 장면 뒤에 늘 계산이 따라붙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연출과 음악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다만 모든 장면이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불편한 장면도 있고, 감정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선택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보게 됩니다.

시즌 1을 다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동화가 아니라, 동화처럼 포장된 현실 이야기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딱 잘라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화려함 속에 숨은 불안, 사랑이라는 이름의 거래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으시다면 이 드라마는 분명 볼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다 보고 나서도 한동안 의상보다 인물들의 선택이 더 많이 떠오를 겁니다. 저는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