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소년의시간> 줄거리·등장인물·리뷰 총정리

by 손송의리뷰 2026. 1. 1.

넷플리스 &quot;소년의시간&quot; 관한 사진

줄거리 – 보면서 자꾸 멈춰 생각하게 되던 이야기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은 시작부터 조용한데 묘하게 불안합니다. 사건이 크게 터지기 전의 그 정적. 아무 일도 없는데,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따라옵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평범해 보이는 한 소년이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고, 친구가 있고, 집에 돌아오면 부모가 있는. 겉으로 보면 너무나 익숙한 일상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평범함이 얼마나 위태로운 껍질이었는지 서서히 드러납니다.

소년은 직접적인 폭력을 휘두르지 않습니다. 대신 말과 침묵, 그리고 방관이 반복됩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불편했습니다. “저 정도면 괜찮지 않나?” 하고 넘길 수 있는 장면들이 계속 쌓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쌓이고 쌓이면, 결국 누군가는 무너진다는 걸 이 작품은 아주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가정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지만, 바쁩니다. 관심이 없는 건 아닌데, 깊게 들여다보지는 않습니다. 이 드라마는 ‘악의’보다 ‘무관심’을 더 무섭게 그립니다. 보면서 자꾸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저도 누군가에게 이랬던 적이 있지 않았나 하고요.

시간이 흐르면서 사건은 조금씩 형태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크게 터지는 장면은 없는데, 마음은 계속 불편합니다. 결국 마지막에 다다르면, “왜 아무도 막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리고 곧 이런 생각이 따라옵니다. “어쩌면 막을 수 없었던 게 아니라, 아무도 보려고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등장인물 – 이 사람들, 다 어디서 본 얼굴 같아서 더 아픕니다

주인공 소년은 특별히 착하지도, 특별히 나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입니다. 잘못된 상황에 놓였을 때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냅니다. 저는 이 소년을 보면서 계속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아이들이 실제로 이렇기 때문입니다.

소년의 부모 역시 인상 깊습니다. 이들은 전형적인 ‘나쁜 어른’이 아닙니다. 아이를 위한다고 말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합니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발 늦습니다. 이 한 박자 늦음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는지, 드라마는 조용히 보여줍니다.

학교 친구들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웃으며 동조하고, 누군가는 불편해하면서도 침묵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모든 걸 알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 장면들을 보며 자꾸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였다면 달랐을까?” 솔직히 말해, 자신이 없었습니다.

교사와 어른들 역시 등장하지만, 모두 완벽하게 무력합니다. 제도는 존재하지만 작동하지 않고, 규칙은 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작품에서 어른들은 대부분 ‘늦게 도착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더 씁쓸합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과장되지 않아 좋았습니다. 악당도, 영웅도 없습니다. 그저 조금씩 외면하고, 조금씩 침묵했을 뿐인데 그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잔인합니다.

 

리뷰 – 보고 나서 쉽게 다른 걸 못 틀겠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드라마는 재미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머릿속에 오래 남습니다. 보고 나서 한동안 아무 말도 안 나오더군요.

연출은 굉장히 절제되어 있습니다. 울라고 강요하지 않고, 놀라게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계속 조여 옵니다. 이 작품은 감정을 흔드는 대신, 양심을 건드립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모든 질문을 시청자에게 넘긴다는 점입니다. “누가 잘못했는가?” “이건 사고인가, 필연인가?” 드라마는 답을 주지 않습니다. 그게 오히려 정직하게 느껴졌습니다.

보면서 여러 번 멈췄습니다. 계속 보면 너무 답답해서요. 그런데 다시 재생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불편함이 의미 없지는 않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추천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가볍게 보기엔 너무 무겁고, 힐링을 기대하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이야기라고는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생각이 남았습니다. 소년의 시간은 결국, 우리 모두가 외면해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것. 그 시간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 그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