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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 줄거리·등장인물·리뷰 총정리

by 손송의리뷰 2025. 12. 29.

 

영화 &quot;좀비딸&quot; 관련 사진

줄거리 : 웃기려고 봤는데, 마음이 먼저 반응해버렸습니다

영화 「좀비딸」은 처음엔 솔직히 가볍게 시작합니다. 제목부터가 그렇지 않습니까. 좀비인데 딸이라니. 웃기려고 만든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웃음이 멈추는 순간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아버지 정환은 어느 날 세상이 좀비로 뒤집힌 이후, 딸 수아가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염자를 즉시 제거하려 합니다. 규칙이니까요. 그런데 아버지는… 안 됩니다. 그게. 말이 안 되죠.

수아는 분명 좀비가 되어가는데도, 아직 딸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말은 못 하지만 눈빛이 남아 있고, 습관처럼 따라오는 행동도 그대로입니다. 정환은 그걸 놓치지 않습니다. 아니, 놓칠 수가 없었을 겁니다. 부모니까요.

영화는 이 비정상적인 부녀의 동거를 따라갑니다. 좀비를 숨기고, 가르치고, 위험을 피해 다니는 과정이 계속됩니다. 웃긴 장면도 분명 많습니다. 그런데 웃다가 갑자기 멈추게 됩니다. “이거 웃어도 되는 건가?” 이런 생각이 계속 듭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거창한 구원이나 영웅담이 아닙니다.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버티기입니다. 세상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고, 그냥 자기 선택을 계속해 나가는 이야기.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등장인물  :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느낀 순간들

정환은 정말 평범한 아버지입니다. 강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갑니다. 이 사람이 영웅이 아니라는 점이 계속 강조됩니다.

딸 수아는 말 그대로 ‘좀비딸’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수아를 괴물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객이 계속 헷갈리게 만듭니다. “이 아이를 좀비라고 불러도 되나?”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조연 인물들도 인상 깊습니다. 정환을 돕는 이웃, 그리고 좀비 사냥에 집착하는 인물들. 이 대비가 굉장히 날카롭습니다. 누가 더 인간적인지, 계속 비교하게 됩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좀비보다 규칙을 더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옳지도 않아 보입니다. 이 미묘한 지점이 영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과장되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리뷰  : 웃음으로 시작했는데, 끝날 땐 조용해졌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 코미디입니다. 그런데 상영관 분위기를 보면, 중반 이후부터 웃음소리가 줄어듭니다. 대신 숨소리가 커집니다. 그게 이 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비물인데 피로감을 거의 느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감정 소모가 큽니다. 부모라면, 혹은 가족을 떠올릴 사람이면 더 그렇습니다.

정환의 선택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게 좋았습니다. 영화가 대신 판단해주지 않아서, 관객이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이 오래 남았습니다. 크게 울리거나, 과하게 감동을 밀어붙이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정리되지 않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도 계속 떠오릅니다.

「좀비딸」은 웃긴 영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조용히 사람을 붙잡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나고 나서도 마음속에서 계속 움직입니다.